대전 도시철도 사업 동시 추진 '글쎄'…재원 확보 등 '산넘어 산'
by박진환 기자
2022.06.08 16:02:11
이장우 당선인 1호공약 "2호선 조기완공·3~5호선 동시추진"
3호선 신탄진~낭월동 구간부터 4·5호선까지 동시추진 공언
반면 재원확보 및 정부지원 등 변수많아 실현가능성은 의문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선 8기 새 대전시가 내달 1일 출범하면서 도시철도 문제가 최대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이장우(국민의힘) 대전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제1호 공약’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조기 완공과 3~5호선 동시 추진인데 앞으로 4년간 대전시정의 최대 현안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감도(사진=대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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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시장 인수위원회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측과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과 함께 3~5호선 종합건설전략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3호선은 고·저심도 지하철도 방식으로 신탄진에서 낭월동까지 잇는 26㎞다. 정거장은 22곳, 환승역은 5곳이 들어간다. 4호선은 트램 또는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도룡동에서 둔산동을 거쳐 다시 도룡동으로 순환하는 23.3㎞ 노선이다. 정거장 15곳에 환승역 8곳이다. 5호선은 고·저심도 지하철 방식으로 정부청사(1·2호선)에서 도마동(2호선, 광역철도)을 잇는 구간으로 5.6㎞로 가장 짧으며 정거장은 8곳, 환승역은 2곳이다.
이 당선인은 내달 1일 임기 시작과 동시에 3~5호선 동시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대전을 살기 좋은 일류도시로 만들겠다”며 핵심공약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 및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을 공언했다.
그는 “2호선 사업은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즉시 추진하고 새롭게 도입할 3호선은 신탄진~둔산동~낭월동 구간을, 순환선인 4호선은 도룡동~용문동~안영동~둔산동 구간을, 5호선은 정부대전청사~배재대~도마동 구간을 지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8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 재임 기간 트램 건설이 지연되면서 대전의 발전이 늦어졌다”며 “그간 완성도 있게 추진되지 못했던 트램을 두고 시민의 불신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2일 당선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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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변수가 적지 않아서다. 이 당선인은 건설방식에 따라 최소 3조6240억원에서 최대 4조9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여러 변수 등이 존재하고 있고 정부의 예산지원도 불투명해 이 당선인 측에서 제시한 사업 예산이 들어맞는지는 용역 등을 통해 정확히 추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대전시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예산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한 도시철도 전문가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내년 상반기 착공을 연내 착공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여러 행정 절차를 생략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도 중앙정부와의 협의, 재원 확보, 시민 동의 절차,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시철도 문제는 당선인이 시장으로 취임한 후 ‘기존과 달리 속도가 있게 추진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