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정유시설·화력발전소가 한반도 미세먼지 유발 원인"
by한정선 기자
2016.06.08 14:35:47
화력발전 밀집지역서 2차 미세먼지 많아 서울보다 흐려
"충남지역 화력발전소, 정유시설이 수도권에 영향"
| NASA가 항공 촬영한 한반도 대기질[사진=환경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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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진행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차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봤을 때 충남 지역의 정유 시설·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8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과 5월부터 한반도의 미세먼지 항공 측정을 진행 중인 NASA는 ‘2차 미세먼지’를 중점적으로 측정했을 때 화력발전 밀집지역인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의 아황산가스(0.004~0.011ppm)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0.005ppm)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차 미세먼지는 석탄이나 유류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와 결합해 생성되는 추가적인 물질이다. 공동 조사단에 따르면 충남의 화력발전 밀집 지역은 비슷한 미세먼지 농도에도 2차 미세먼지 생성 물질이 많아 서울보다 뿌연 대기질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가 65㎍/㎥ 일때 충남 지역은 57~63㎍/㎥로 나타나 충남지역에 집중된 화력발전소와 정유시설이 미세먼지 유발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또한 지난달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 보고서를 통해 충남지역 화력발전소가 수도권 미세먼지 PM(2.5) 1일 평균농도에 최대 28%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반도 대기질 공동조사를 진행 중인 알란 프라이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박사는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만 벗어나도 대기오염 농도가 낮아진다”며 “데이터를 취합하면 서울에서 대기 오염농도가 유난히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한국외대 환경학과 교수는 “정유 시설이나 화력발전소 부근에 미세먼지가 많이 분포된 것을 발견했다”며 “국내 대기질 문제를 석탄 화력발전소에만 국한시킬수는 없지만 이번 연구가 끝나면 미세먼지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공동조사를 실시해 온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는 1회 비행 당 8시간씩 총 120시간 실시하기로 했던 항공측정을 140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횟수도 15~16회에서 20회로 늘려 10일까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한반도 대기 오염 상황이 연구 가치가 있어 조사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측정한 결과를 분석해 2017년 6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