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권 기자
2015.03.26 15:03:58
[유대상 국제나은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 혹은 물질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이나, 인터넷, 게임에 이르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의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IT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행위중독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치는 등 부작용이 따른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과 음악, 게임 등 오락성을 포함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성장기 아이들의 고개를 떨구게 한다. 이에 따른 가장 흔한 후유증은 목 통증. 이는 고개를 오랫동안 숙이는 자세가 반복돼 생기는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이나 경추 염좌로 인한 증상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정상인 ‘C자형’ 곡선의 목뼈가 일자형 혹은 ‘역C자형’으로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발전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줄증)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목 질환으로 인해 체형이 앞으로 쏠리는 전만현상이나 ‘O’다리, ‘X’다리 등 성장기 아이들의 키 성장에 해로운 부작용까지 따른다.
한번 체형이 삐뚤어진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나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급성장기인 10~15세에 찾아오는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굽고 휘어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장시간 구부정하거나 엎드린 자세로 열중하면서 유발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체형 변화와 키 성장 저하, 어깨, 목, 턱관절에도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거북목 증후군이나 척추측만증 등 체형불균형을 부르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한 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취하지 않게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잡는 훈련을 통해 교정하고, 스마트폰을 할 때도 소파나 침대에 누워 고개를 푹 숙이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
증상의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초기라면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운동이나 가벼운 물리치료, 보조기구 착용만으로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가 뒤틀리는 등 증상이 심하다면 최소 침습 척추고정술, 미세 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 등의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성장기 자녀들의 목과 허리는 체형 변화와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에 많은 영향을 가져온다. 따라서 정기적인 점검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과 각종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듯 아이들의 척추 건강도 꾸준한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