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4.08.13 16:07:3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T서비스기업 SK C&C의 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메모리 관련 신규 사업 진출 소식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코스피 상장 후 최초로 20만원대 벽까지 뚫었다.
13일 SK C&C(034730)는 전일 대비 3.30% 오른 20만3500원에 마감했다. 20만원대를 돌파한 것은 2009년 상장 이후 최초이며, 이날 장중 한때 21만2000원까지 터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모듈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홍콩 소재 반도체 모듈 제조 유통 업체인 ISD테크놀로지를 통해 USB, SD메모리 등을 만들어 중화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 외에 마이크론과도 D램 공급 계약을 완료했으며 삼성전자(005930), 도시바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또한 5월 법원으로부터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련 공정위 과징금 부과 취소 결정을 받은 이래 그간 회사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리스크 위험도 사라지면서 주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연간 D램 매출 12조원이고 이중 PC 비중 약 35%, 모듈 관련 매출 10% 가정시 매출 규모는 약 4000억원 내외로 보인다”며 “시장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SK C&C에)100억원 내외 추가 영업익 발생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종 업종인 삼성SDS가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IT서비스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C&C는 SK하이닉스와의 특별한 시너지 효과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주가에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처럼 여러 주요 D램 공급사 중 하나일 뿐”이라며 “SK C&C 브랜드를 단 메모리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