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4.01.14 17:56:05
성용준 CJ 부사장 결심공판서 증언
삼성 측 "근거 없다. 명예훼손 소송 검토 중"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이 이지영 전 CJ그룹 재무팀장에게 회사에 대한 불리한 자료를 넘기는 대가로 80억원을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용관) 심리로 열린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가운데 한 사람인 성용준 CJ제일제당 부사장(전 재무팀장)이 이같이 증언 했다.
2007년 4월부터 2012년까지 그룹 재무팀장으로 근무했던 성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해외 차명계좌를 관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 부사장은 “이지영 팀장이 삼성한테 제안한 금액이 80억원”이라며 “(삼성이 이지영에게) 네가 협박할 수 있는 내용 한 장 써주면 80억원을 주겠다고해 (내가) 이지영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성 부사장은 평소 이지영이 ‘일계표(이재현 회장 개인재산 결산내역)’를 갖고 있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성 부사장은 이어 “불리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사 이지영에게 80억원을 준다고 하더라도 (삼성에게) 자료를 넘겨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지영에게) 큰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삼성 측이 CJ그룹에 불리한 자료를 갖고 있던 이지영 전 재무팀장에게 자료를 넘겨 받는 대가로 80억원을 제안, 이 전 팀장은 이를 CJ측에 알려 CJ측으로부터 80억원을 받으려는 시도를 했으나 CJ측이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현재 명예훼손으로 형사소송을 위한 법리를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측은 “삼성에서 80억원을 주고서라도 이지영에게 자료를 받았다면 현금이 출금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삼성과 CJ소송에서 그런 흔적이 있는 자료가 나왔느냐”며 증언에 대한 진실성을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