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때 민주 싹쓸이한 안산·시흥…국힘 '대통령 바람'으로 승부수[4·10격전지]
by이종일 기자
2024.02.26 15:34:36
진보성향 강한 안산·시흥…민주당 6석 모두 차지
안산 선거구 4개→3개로 축소 가능성
전해철vs장성민, 고영인vs김명연 등 격돌할 듯
양당 모두 공천 파동 변수…3자구도 가능성도
[안산·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제22대 4·10총선에서 진보성향이 강한 경기 안산·시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직을 유지할지, 국민의힘이 탈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천 여파로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며 정당 내 내홍을 겪고 있다. 또 안산은 선거구 개편 변수가 있어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6일 안산·시흥 정치권에 따르면 안산·시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때 안산 4개 선거구와 시흥 2개 선거구를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안산·시흥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옛 반월·시화 공단)가 있어 인구의 다수가 노동자들로 진보성향이 강하고 민주당 지지세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산단원갑은 예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명연 후보가 재선한 이력(19·20대 총선 당선)이 있고 같은 당 박순자 후보가 단원을에서 2차례(18·20대) 당선되기도 했다. 시흥갑은 같은 당 함진규 후보가 19·20대 선거로 재선한 곳이기도 하다.
김명연 후보 등이 당선된 19·20대 총선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 치러진 점 등에 비춰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 바람’의 기대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집권 중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도 안산·시흥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고 국민의힘은 보고 있다.
안산은 이번 총선 전에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예비후보들이 여러 변수를 따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거구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현재 안산 4개 선거구 전체에서 예비후보들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 맨 위 왼쪽부터 안산상록갑에 출마한 전해철·양문석·박천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중간 왼쪽부터 장성민·김정택·김석훈 국민의힘 예비후보, 맨 아래 김도현 진보당 예비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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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는 안산의 선거구 1개를 줄이는 내용이 담겼고 이 안은 조만간 국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획정안은 기존 안산상록갑을 안산갑으로 명칭만 변경하고 안산단원을의 고잔동·중앙동·호수동을 안산상록을과 합쳐 안산을로 변경하는 것이다. 단원을의 나머지 초지동·대부동은 안산단원갑과 합쳐 안산병으로 바꾸는 것도 포함했다.
획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큰 변화가 없는 안산상록갑에서는 전해철 국회의원 등 민주당 예비후보 3명이 나와 경쟁 중이고 국민의힘도 장성민 전 국회의원 등 3명이 출마했다. 진보당에서 김도현 예비후보도 나섰다. 이 지역은 전 의원이 3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 지지 기반이 튼튼한 곳이다.
민주당은 획정안 통과 뒤 공천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장성민 전 의원을 단수공천했지만 같은 당 김석훈·김정택 예비후보가 반발하며 결집력이 떨어지는 모양새이다. 김석훈 예비후보 등 2명은 경선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의 지역구인 상록을에는 김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예비후보 3명이 출마했고 국민의힘은 홍장표 전 국회의원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단원갑은 민주당에서 고영인 의원 혼자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국민의힘은 김명연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됐다. 단원갑은 진보당 정세경 예비후보도 출마해 3파전 양상에서 진보성향 유권자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단원을은 민주당에서 김현 예비후보가 혼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혜숙 경기도당 대변인 등 4명이 출마했지만 선거구가 조정되면 안산을이나 안산병으로 다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흥갑은 민주당에서 문정복 국회의원이 단수공천됐고 국민의힘은 정필재 전 시흥갑 당협위원장이 단수공천돼 양측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시흥을에서는 5선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이 6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같은 당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최근 컷오프된 것에 항의하며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하면서 양자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