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 섬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초강경 조치'

by이재길 기자
2018.04.05 14:13:14

(사진=필리핀 관광청)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 정화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전면 폐쇄된다.

5일 CNN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4일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통해 보라카이 섬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주민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점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필리핀 정부는 환경 오염을 방치할 수 없다며 전면 폐쇄 결정을 내렸다. 대신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섬의 환경유해 시설 100여 곳에 철거 경고장을 발송했다. 또 환경오염과 관련해 지방정부 관리들의 뇌물수수 등 비위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열악한 하수시설 등을 이유로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비판하며 환경 정화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리핀 관광청에 따르면 보라카이는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까지 26만200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8만8000여 명으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