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통문 발송…"집단탈북자들 가족 서울로 보내겠다"

by장영은 기자
2016.04.22 16:44:4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리충복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중국 내 북한식당에 근무하다 집단탈북한 종업원들의 가족을 서울로 보내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측으로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리 위원장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을 통해 “우리측에서 가족들의 절절한 요청에 따라 그들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내보내기로 하였다는 것을 다시금 엄중히 통지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귀측은 국제관례니 뭐니 하는 부당한 구실 밑에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은폐하려할 것이 아니라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측 가족들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나가 자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필요한 실무적 조치를 즉각 취하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또 이번 집단탈북이 우리 정부가 꾸며낸 ‘납치극’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리 위원장은 “밝혀진 바와 같이 귀측 국정원 깡패들은 중국 현지의 거간꾼들과 공모하여 백주에 우리 공민들을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인 수법으로 귀측지역으로 납치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단탈북이니 자유의사니 뭐니 하면서 우리 공민들을 강제로 억류시켜놓고 그들을 송환할 데 대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마저 전면부정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이며 숭고한 인도주의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전날(21일)에도 대변인 성명을 내고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이 납치라고 주장하면서 “사랑하는 딸들을 백주에 유인 납치당한 우리 가족들은 지금 한시바삐 꿈결에도 보고 싶은 자식들과 직접 대면시켜 줄 것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측에서 이처럼 가족 대면을 요구하면서 이번 집단탈북이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고 재차 주장하는 것은 대내외에 이번 집단탈북이 자발적인 귀순이 아니라는 북측의 주장을 알리고 타당성을 확보하려는 여론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