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3.09.16 21:12:58
[이데일리 정다슬 이도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90분간 진행된 ‘국회 3자회담’에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경제민주화 등 국정 현안 전반에 걸쳐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데일리는 3자회담 직후 김한길 대표 및 노웅래 대표비서실장의 민주당 의원총회 발언 내용,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의 국회정론관 브리핑 내용을 토대로 의제별 대화내용을 재구성했다.
-김한길 대표(이하 김한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을 압박해서 사퇴시키려고 했다.(여상규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 설명).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사상 초유 방식의 ‘몰아내기’와 관련,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하 박근혜):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민주당이 제기한 민정수석실 비서관-검사 간 통화에 대해) 완전히 사실 무근이다.-박근혜: (채동욱 총장 문제는)검찰의 위신이 달린 문제다. 인터넷에 난리가 났다. 공직기강에 달린 문제다. 사정의 문제다. 더구나 검찰 수장이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없는 일로 할 수 있는가. 방치할 수 있느냐. 검찰 신뢰 잃으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의혹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서 적극 소명하고 진실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 청와대 배후조정했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당연히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채 총장의 비리가 터진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서 채 총장도 보호받을 것은 보호받아야 하고 법에 따라 입법조치가 되어야 할 것은 되어야 한다. 검찰조직을 안정시키고 검찰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 총장이 언론으로부터 제기된 의혹을 적극 해명을 안 하고 의혹을 밝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 있고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는 잘한 것이다. 모든 여론이 채 총장의 의혹관련 진실에 집중되고 있을 때 그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해명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점이, 의혹이 커진 것이 안타깝다. -김한길 : 소문 정도로 뒷조사하고 감찰할 수 있나. -박근혜 : 당연히 진상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혼외자식 문제로 난리 난 적이 있느냐. 당연히 감찰해야 한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대기업에서 떡값 받았다는 의혹이 있을 때 감찰 받지 않았냐. , 공직자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검찰총장은 더욱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 채 총장은 사표를 낼 것이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데 적극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 참고로 삼성 떡값 뇌물 의혹 불거졌을때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서 감찰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감찰본부가 발족됐고 그 감찰본부에서 모든 진실 밝힌 결과 임채진 떡값 수수의혹은 사실 아닌 것으로 판단돼 임채진은 검찰총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 점을 채 총장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 -김한길 : (채동욱 총장이 스스로) 유전자 검사 받겠다고 얘기했는데 사퇴하게 할 수 있느냐. -박근혜 : 그래서 사표 안 받은 거 아니냐.,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채 총장에게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그래서 고위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
-김한길 :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 전문가·검찰 집단이 술렁거리며 반발하는 것은 어쩐 일이냐-박근혜 : 최고 사정기관인 검찰총장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 야당이 나서서 진실을 규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 아니냐.(여상규 비서실장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