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대세'..SUV에 푹 빠진 독일 빅3 메이커
by김자영 기자
2013.09.12 16:58:02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벤츠, GLA로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 키울 것
BMW, 액티브 투어러 아웃도어에 전기차 감성까지 더해
아우디, Q4·Q6 등 다양한 SUV 라인업 확충 계획
[프랑크푸르트(독일)=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앞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할 겁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회장은 SUV 시장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독일 빅(Big3) 메이커인 벤츠와 BMW, 아우디는 10일(현지시간)부터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양산모델과 다양한 콘셉카를 선보이며 SU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어떤 브랜드보다 SUV를 전면에 내세우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E-클래스와 S-클래스가 있었지만 이보다도 신형 콤팩트 SUV인 GLA-클래스를 통해 주력 라인업으로 소개하고 성장성을 예견했다.
특히 벤츠는 전통적인 오프로더용 SUV를 만들고 있는 회사로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SUV가 갖고 있는 실용성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디처 제체 벤츠 회장은 “현재 GLA 클래스가 속한 세그먼트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60만대 정도지만 매년 성장률이 놀라울 정도”라며 “10년 뒤에는 26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라인업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BMW는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실용성을 강조한 SUV 콘셉카인 ‘액티브 투어러 아웃도어’를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이 컨셉카는 작년에 공개했던 ‘액티브 투어러’를 좀더 진화시킨 모델이다. BMW는 전시차량에 직접 여러대의 산악자전거 등을 실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다양한 레저 활동에서 BMW의 SUV가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액티브 투어러 아웃도어는 향후 BMW가 추구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콤팩트 SUV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 하다.
내외관 인테리어에는 현재의 레저활동 트렌드를 담았지만 향후 SUV 고객 역시 친환경차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해 BMW의 e드라이브 전기차 컨셉트를 응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액티브 투어러 아웃도어는 3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돼 최고출력 190마력을 달성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제로백)까지 8초가 걸린다. 평균 연비는 유럽 기준으로 40km/ℓ 수준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60g이 되지 않는다.
벤츠와 BMW보다 뒤늦게 SUV 시장에 뛰어든 아우디도 이번 모터쇼에서 SUV 라인업인 Q시리즈의 모델 수를 2배로 확대할 계획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아우디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SUV 시장이 18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오는 2016년과 2017년 Q4와 Q6 등을 내놓고 콤팩트 SUV 시장과 프리미엄 SUV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한 SQ5와 RSQ3 등 파생모델들을 계속해서 출시해 틈새시장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에서 대대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MQB 플랫폼을 신규 모델인 Q2와 오는 2017년 출시될 Q3에도 적용해 신개념의 SUV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우디는 이같은 라인업 확대로 오는 2020년 럭셔리 브랜드 1위를 넘보고 있다. SUV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