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자영 기자
2013.07.25 16:16:45
1차 통과자들 설명회 가져..오는 9월 최종 본선
K3 주제로 본선 열려..다양한 소리 전문가들 참가 '눈길'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스타벅스에는 특유의 공간 분위기를 살려주는 재즈가 항상 흐릅니다. K3에도 K3만의 감각적인 소리를 담아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문화센터에 8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교복차림의 고등학생부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삼십 대 중반의 작곡가까지, 이들은 다름 아닌 ‘2013 기아자동차(000270) 사운드 공모전’의 1차 통과자들이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일반자동차 콘셉트 ‘K’와 미래콘셉트카 ‘F’의 주제로 작품을 출품받고 100여 팀 중 36팀을 뽑아 설명회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리 공모전을 매년 번갈아 개최하기로 하고 올해는 기아차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해 주제는 또 다른 박동(A Different Beat)으로 정했다”며 “박력있고 차별화되며 젊은 소리를 만들어 달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번 공모전에 소리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윤도현밴드 프로듀서와 긱스밴드 멤버로 활동하고 현재 서울예술대에서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강호정 교수와 뉴욕대에서 뮤직테크놀러지를 전공한 김대현 인피니티 뮤직 대표, 장재호 한국예술대 음악원 음악테크놀러지 교수 등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날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다양한 소리 디자인의 세계에 대해 강의했다. 김대현 대표는 피타고라스정리와 푸리에 정리 등 수학과 소리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장재호 교수 역시 테트리스게임의 벽돌쌓기를 소리 디자인과 연결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공모전 참가자들은 고등학생으로만 구성된 팀과 음대생, 작곡가, 음반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영화 ‘광해’ 등 최근 인기작에서 소리 디자인을 담당한 전문가도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김종욱씨는 “10여 년간 드라마나 영화의 음향 작업을 담당했다”며 “우리가 TV나 영화관에서 보는 작품들은 모두 마지막에 소리를 디자인해 입힌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를 타고 여행(trip)을 가고 삶의 팁(tip)을 얻자는 뜻에서 팀 이름을 에고트립으로 지었다”며 “기아차만의 젊고 감성적인 소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다음달 2차 작품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최종 본선 프레젠테이션을 가진다. 올해 최종 작품 주제는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K3로, 1등 작품의 소리가 K3에 직접 적용된다. 현대차(005380)는 제네시스를 주제로 열린 작년 공모전에서 1등 상을 받은 소리 역시 차량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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