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3.11.07 15:42:2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 이후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魚)’ 트위터가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관심이 큰 만큼 공모가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트위터가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사용자 증가도 둔화되고 있는 점은 리스크(약점)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터가 지난해 페이스북 IPO 처럼 상장 후 수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는 굴욕을 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6일 오후 최종 공모가를 26달러로 확정하고 총 7000만주의 주식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위터 주식의 매매거래가 7일부터 NYSE에서 ‘TWTR’이라는 기호로 이뤄진다.
트위터는 이를 통해 총 18억2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또 30일 이내에 행사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 1050만주까지 감안하면 이번 IPO로 트위터가 확보하는 현금은 21억 달러로 뛸 수도 있다.
트위터는 공모가 예상치를 지난달 24일 ‘17∼20 달러’로 밝혔으나 지난 4일 이를 ‘23∼25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실제 공모가는 이보다 더 높였다.
트위터가 공모가를 스스로 밝힌 전망치보다 높인 것은 회사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주식을 장기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상장 주식의 4분의 3이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등 30명 안팎의 대형·장기 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빠른 지난 5일 IPO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공모가로 계산하면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144억 달러가 된다. 이는 트위터의 2014년 매출액 예상치(11억4000만 달러)의 12.4배다. 이 비율은 페이스북(11.6배)이나 링크트인(12.2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벤처 캐피털회사 소프트뱅크캐피털 소속 수석 애널리스트 매트 크르나는 “트위터 사용자 수를 감안하고 사용자층이 트위터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트위터에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트위터의 올해 전세계 광고 매출이 5억8280만달러에 이를 것이며 내년에는 거의 10억 달러 수준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다만 트위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점은 약점으로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자칫 공모가 대비 반토막났던 페이스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트위터는 올 3분기 69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손실은 1억3000만달러다. 이는 같은 기간(지난해 1~9월) 손실액 7000만달러의 약 두 배다.
매출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억222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억4000만달러) 대비 약 2배로 수준이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손실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수 증가도 둔화되고 있다. 현재 트위터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억3200만명이다. 사용자 증가율은 3분기 들어 6%로 떨어졌다. 전분기 증가율은 7%다. 올 1분기만해도 이 수치는 10%정도였다.
한편 트위터 창업자들은 이번 IPO로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섰다. 주당 26달러로 계산했을 때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다른 창업자 잭 도시의 평가액은 6억1000만달러, 딕 코스틀로는 2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