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두산엔진 상장통과]③`밥캣`의 벽을 넘다

by신성우 기자
2010.11.25 19:32:46

밥캣 지분법손실 2008년 2800억, 2009년 3300억원 달해
예심때 밥캣 영업부진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에 초점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25일 19시 32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두산그룹 계열 두산엔진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은 ‘밥캣’으로 인한 향후 실적개선의 불확실성 해소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예비심사의 쟁점은 `밥캣`의 영업부진으로 향후 두산엔진의 실적이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은 없는지에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2007년 11월 미국 잉거솔랜드(Ingersoll-Rand)사의 소형건설중장비 3개 사업부인 `밥캣`을 5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DII과 DHEL를 설립, 두산인프라코어(042670) 7억달러, 두산엔진 6억5000만달러, 두산(000150) 5000만달러 등 두산그룹에서는 총 14억달러를 출자했다. 이외 재무적투자자(FI)의 8억달러(전환우선주),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 차입금 29억달러 등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차입당시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2009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 9억188만달러, 두산엔진 9815만달러 등 총 10억달러를 추가 출자했다.

두산엔진의 총 출자액은 7억4800만달러로 현재 DHEL 및 DII 지분 21.7%, 20.9%를 소유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현재 `밥캣` 출자지분을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계상해 놓고 있다.



하지만 두산엔진은 출자 이후 밥캣의 영업실적 악화로 지분법손실이 계속해서 쌓여왔다. 2008년 2800억원, 2009년 3300억에 달한다. 이는 두산엔진이 각각 1934억원, 1165억원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5127억원, 24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데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밥캣`의 영업부진으로 향후 두산엔진의 실적이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은 없는지가 이번 상장예비심사의 쟁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엔진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해소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밥캣은 실적개선 추세다. 올 2분기부터 EBITDA 기준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로인해 두산엔진의 밥캣 지분법손실은 907억원으로 축소됐다.

밥캣 인수때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움의 영업권상각 손실이 2010년까지로 국한됨으로써 두산엔진의 재무재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모든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업회계기준(K-GAAP)은 영업권을 20년 이내의 내용연수에 걸쳐 정액으로 나누어 매년 비용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IFRS은 이를 요구하고 있지 않으며 매년 영업권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되는지만 평가해 손상차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