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혐의 인정 여부 다음 재판서 밝힌다

by백주아 기자
2024.07.10 15:16:11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 혐의
열람·복사 지연…공소사실 입장 못밝혀
범인도피교사 혐의 이광득 대표 혐의 인정
다리 절뚝이며 등장…일부 팬들 소란도
두번째 재판 오는 8월 19일 오전 10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 측이 첫 재판에서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입장을 다음 재판에서 밝히기로 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와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를 받는 이광득 소속사 대표 등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김씨 측은 열람 복사 등이 지연된 점을 들어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등의 입장을 정하지 않고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낸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다만 함께 기소된 이 대표를 비롯해 매니저 등은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속 수감 중인 김씨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재판정에 들어섰다. 김씨가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에 방청석에 있던 팬들이 웅성웅성 소리를 냈고 이내 재판정 내 경위가 경고를 주기도 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김씨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아울러 매니저에게 김씨의 도피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 제거를 지시한 이 대표와 김씨 차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한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는 증거인멸과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이 적용됐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10여일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4일 김씨와 이 대표 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씨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다.

김씨의 두 번째 재판은 내달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