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여는 굿판…'풍장, 새 길을 열다' 무대로

by이윤정 기자
2024.03.29 16:50:37

''농악'' 중심으로 판소리 등 선보여
4월 6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형유산의 예술성과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풍장, 새 길을 열다’ 공연이 4월 6일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농악’을 중심으로 동해안별신굿, 판소리, 적벽가, 경기민요 등이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시대를, 새 샘을 열어 정화하고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샘굿’으로 진행된다. 무가(굿을 할 때 부르는 노래)와 장단, 춤과 노래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불러내는 샘굿’과 농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굿판을 선보이는 ‘맞이하는 샘굿’으로 구성된다.



이옥금 명인의 무대(사진=문화재청).
‘불러내는 샘굿’에서는 동해안별신굿 김동연 전승교육사의 문굿으로 시작해 액을 쫓고 평안을 기원하는 처용무, 농악의 치배와 악사들이 새 시대를 위한 큰 굿을 펼친다. 이어 판소리 윤진철 보유자가 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대전’ 대목을 농악의 다양한 진법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전남우도농악 김동언 보유자의 ‘장구춤’과 이옥금 명인의 ‘소고춤’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한지장 홍춘수 보유자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하나로 뭉쳐 새로운 소원을 만들며 공연의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맞이하는 샘굿’에서는 연희단체 ‘연희점추리’, 여성농악단 ‘연희단팔산대’, 황해도 옛 음악을 원천으로 다양한 음악적 창작을 시도하는 밴드 ‘악단광칠’, 한국 전통악기와 현대 악기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밴드 ‘잠비나이’의 리더 이일우까지 한데 모여 현대적인 도시의 음향으로 새로운 굿을 펼치는 ‘도시 굿’이 벌어진다. 이후 경기민요 강효주 이수자의 ‘산타령’을 감상한 뒤,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함께 연주를 펼치는 ‘합굿’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맡은 천재현 연출은 “농악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무형유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