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가!" 경찰, 보이스피싱 총책 자해소동 끝에 강제송환

by손의연 기자
2023.11.22 15:44:26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통해 총책 국내 송환
91명으로부터 11억원 편취한 혐의
자해 난동 벌여 경찰청이 추가 호송팀 파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해 11억원 상당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자해난동을 벌인 끝에 결국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해 11억원 상당을 편취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자해 난동을 벌인 끝에 결국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2일 새벽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씨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필리핀 바기오를 거점으로 전화금융사기 범죄단체를 조직한 후 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91명으로부터 총 11억4207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필리핀 당국과 A씨에 대한 강제송환을 협의해 왔다. 최근 필리핀 측으로부터 강제추방 승인결정을 통보받고 11월 21일 오전 호송관 2명을 파견해 A씨에 대한 송환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현지 이민청 수용소에서 자해난동을 벌이며 저항해 필리핀 경찰주재관은 경찰청에 추가 호송관 파견을 긴급 요청했다. 이에 경찰청은 현지 상황 관리 및 호송을 위한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실 경찰관 1명과 수배관서인 충남청 경찰관 2명으로 구성된 호송팀을 지난 21일 추가 파견했다.

그러나 호송팀이 필리핀으로 이동하던 중 필리핀 당국이 A씨에 대한 정신감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국내 송환이 어렵다고 번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필리핀 경찰주재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A씨의 혐의가 중대함을 강조했고 추가 인력을 보강해 국내 송환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탑승 3시간 전 필리핀 당국의 송환 결정을 받아냈다.

경찰청 호송팀은 항공사와 사전 협조해 피의자를 일반 승객과 분리했고 발부된 체포영장을 항공기에서 집행하며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