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 미쓰비시UFJ, 7조원에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by김형욱 기자
2017.12.27 15:29:49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 본격화

미쓰비시도쿄UFJ은행.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지난 26일 싱가포르 관영 투자펀드 테마섹홀딩스와 인도네시아 다나몬은행 지분 73.8% 이상을 취득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미쓰비시UFJ는 합의와 함께 인도네시아 당국과 외자 규제에 근거한 인수 인가 교섭에 들어간다. 인가 절차가 순조롭다면 2019년에는 자회사화 할 수 있게 됐다. 매수액은 7000억엔(약 6조65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계 은행의 단일 외국 매수 건으론 역대 최대다.

인도네시아는 신흥국이지만 동남아시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데다 성장률도 높다. 미쓰비시UFJ가 이번 인수로 ‘아시아 전략’을 가속하려 한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전략 거점을 마련해 놓고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 현지 은행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해 저변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UFJ는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출자 기회를 모색해 왔다.

미쓰비시UFJ는 외국 자본의 자국 내 출자를 제한하는 인도네시아 당국을 고려해 3단계로 나누어 지분을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먼저 연내 1334억엔을 들여 지분 19.9%를 취득하고 2018년 중반 추가로 20.1%를 취득해 지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 이후 당국 승인을 취득한다는 조건으로 지분율을 73.8% 이상으로 늘려 연결자회사화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