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3.07.02 17:58:1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하루 꼬박 일해 한 달에 120만원 받아갑니다.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은 남의 일이죠.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던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18평 남짓 허름한 지하 사업장에선 10대 때부터 43년 넘게 봉제 일을 해 온 김모(여·58)씨가 작업 중이었다. 김씨가 가입한 사회보험은 국민연금이 유일하다. 오랜 기간 지하실에서의 작업으로 눈이 침침하고, 건강상 언제까지 일을 계속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다른 사회보험은 보험료가 부담되기도 하고, 가입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사회보험 가입현황’에 따르면 고용형태와 소득수준에 따라 사회보험 가입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국민연금(96.8%) 건강보험(98.9%) 고용보험 (96%) 모두 가입률이 9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임시·일용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18.9%, 건강보험 22.7%, 고용보험 20.6%에 그쳤다. 소득별로도 차이가 크다. 월평균 임금 400만원 이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96.4%, 건강보험 97.5%, 고용보험 93.4%로 높았다. 그러나 100만~200만원 이하 임금 근로자의 가입률은 국민연금 61.0%, 건강보험 64.9%, 고용보험 61.8% 수준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임금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촉진하고,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1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 월 보수 130만원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 부담분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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