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성재 기자
2011.03.31 15:32:12
식음료 일본 수출, 일부 구호품 이외 큰 변화없어
까다로운 일본 규정 등 배경..해조류 등 일부는 물량 대비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식음료업체들이 큰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일본 수출에서 아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등 일부 구호품목에서 일부 수출이 늘었지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식음료업체들은 오히려 대지진으로 일본내 유통망이 망가지거나 소비 심리가 악화돼 수출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일부 주문이 늘어날 품목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 대지진 이후 4일이 지난 16일부터 제품 수출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는 있지만, 실제 수출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라면, 생수, 즉석국 등 구호품 중심의 즉석식품은 대일 수출이 다소 늘어났지만 대부분 소비가 교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식품업체들이 일본 수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일본의 식품 반입 규정이 까다로워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의 유일한 대일 수출 제품인 `CJ 북어국`은 지진이 있기 전 수출을 위해 일본 현지용으로 만든 제품이라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햇바싹 김`에 대한 재고량을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이며 수출을 타진 중이다.
장류와 양념류가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시는 홍초에 대한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거래는 없다.
대상(001680) 해외 담당자는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거래해 온 일본 유통업체들이 이번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으며 수출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우리는 수출품이 장류가 중심이라 큰 수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방사능 오염이 커질수록 김치류 등 가공식품의 판매는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뚜기(007310)는 신규거래처의 주문이 간혹 있지만,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신규거래를 하면 새로운 패키지 제작과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신규 주문이 대지진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 기존 거래처만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사능 해독 식품이라 알려진 해조류(다시마,미역,김)와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양반김을 중심으로 앞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생산량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주문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생수 또한 일본 수출이 쉽지만은 않다.
진로(000080) 관계자는 "최근 국내 생수가 일본 주문 물량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것은 일부 회사에 국한된 것이지 전체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일본의 생수 수입에 대한 규정이 까다로워 중소 생수업체들은 수출하고 싶어도 쉽지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 석수는 3월 한 달간 18만 상자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7%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