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3.12.28 15:42:36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를 센카쿠·쿠릴 열도와 동일시
尹대통령, 국방부 질책…"즉각 시정 등 엄중 조치"
개정 교재, 정치적 중립 논란 및 역사 편향성 등 지적
국방부, 즉각 교재 회수 및 집필진 등 감사 실시 예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치적 편향 문제와 역사 왜곡 등으로 논란이 된 군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가 독도를 영토 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결국 전량 회수 조치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엄중 조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집필에 참여한 인원 등에 대한 감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공개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는 장병 정신전력교육의 기준이 되는 ‘지도서’로, 5년 주기로 개정해 발간된다. 그러나 공개 이후 해당 교재는 군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논란을 야기했다. 윤석열 정부가 이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사용하는 정치적 수사를 그대로 옮겨 놨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화를 구걸하거나 말로 하는 평화, 즉 가짜 평화에 기댔던 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치켜세우며 윤 대통령의 사진으로 교재 곳곳을 채웠다.
특히 역사 왜곡 문제도 있었다. 2019년 발간된 교재는 문민화 이전 권위주의 정부 시기에 대해 불평등과 독재 등 부정적인 면도 함께 게재했지만 이번 개정 교재에는 이를 전면 삭제하고 ‘일부 과오’ 정도로 축약 기술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혜안과 정치적 결단으로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은 지도자”로 평가하면서도, 한강 인도교 폭파 지시나 3·15 부정선거, 사사오입 개헌 등 과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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