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서울시설공단·SH공사도 일반직 전환 논란…서울시 “문제없다”

by김보경 기자
2019.10.17 13:44:37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서울교통공사와 유사하게 무기직의 정규직 전환시 별도의 평가절차 없이 960명을 전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무기직의 정규직 전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이후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2곳에서 총 2643명이 무기계약직에서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중 서울교통공사 1285명을 비롯해 서울시설공단 570명과 SH공사 390명은 노사합의에 따라 별도의 심사 절차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말 발표한 서울교통공사 감사 결과에서 능력 실증 절차 없이 무기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한 것은 지방공기업법에 어긋난다며 사장 해임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친인척 채용비리는 없었다’며 문제를 희석하려 하지만 감사원 지적의 핵심은 대규모 무기계약직에 대한 적정평가 없이 노사합의만으로 정규직을 전환시켜준 것”이라면서 “960명을 별도의 평가과정 없이 전환시킨 2개 기관 또한 서울교통공사와 다르지 않다. 국정감사 이후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산하 투자출연기관 소속 무기계약직은 채용시 일정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 채용된 정규직 노동자”라면서 “전환의 대원칙은 무기계약직 전원에 대한 일반직 전환을 통해 직장내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사합의만으로 실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환했다고 해서 서울시 무기계약직 일반직 전환자체를 부당하고 불공정한 과정이었다고 규정한 것은 이미 채용된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실시한 일반직 전환정책에 대한 인식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