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알파고 충격, 역설적으로 행운..불안감 안돼"(종합)

by이준기 기자
2016.03.17 15:26:50

"AI, 인류에 더 많은 혜택..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AI 및 SW전문가 20여명 靑초청 민관합동 간담회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계기로 AI 등 지능정보 분야의 중요성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관련,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라고 진단하고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람 중심의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진형 소프트웨어(SW) 정책연구소장,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비롯한 인공지능 및 SW 관련 기업인 등 민간전문가 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접목되면 핀테크, 헬스케어 같은 첨단 서비스산업은 물론이고 자율자동차, 드론, 로봇 등의 신산업이 더욱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우리의 삶을 확 바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혁명 당시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면서 기계파괴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두려움이 확산됐지만 결과적으로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류의 삶이 훨씬 넉넉해지고 편안해졌다”며 “인공지능도 사람에 의한 기술진보의 산물이며 과거에 수많은 발명품이 그래 왔듯이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신기술·신산업 출현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관행 철폐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양성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누가, 얼마나 빨리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라며 “우리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술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R&D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취약해 국가R&D 투자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계획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보고했으며, 참석자들은 △AI를 바라보는 관점 △AI의 산업적 활용 △기술경쟁력·인재양성 등 인프라 측면에서의 대응과제 등의 순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조신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작년 10월부터 미래부를 중심으로 민관합동의 지식정보산업 발전 전략을 구상해왔고 박 대통령도 그동안 AI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둬왔다”며 “정부 차원에선 이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2013년부터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을 개발해 10월 중 인간과의 퀴즈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