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KIST에 현지 연구소 형태 연구비 50억원 출연

by오희나 기자
2016.02.22 12: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두산그룹의 두산엔진(082740)은 22일 KIST에서 ‘차세대 환경촉매 개발’에 대한 현지 연구소(Lab) 설치 및 연구협력을 위한 연구비 50억 원 출연의 연구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비 지원 하에 KIST 하헌필 박사 연구팀은 ‘선박 배연가스 정화용 탈질촉매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 세계 최초로 선박엔진용 저온탈질촉매를 개발한 바 있다. 기존에는 세계적으로 선박의 과급기 전단에 촉매를 설치하는 연구를 수행했으나, KIST와 두산엔진㈜은 2015년 선박의 과급기 후단에서 배연가스를 저온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증에 성공했다.

KIST와 두산엔진㈜은 기존의 선박용 탈질촉매기술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의 고도화 및 미래규제 대응 소재개발을 통해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기술기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출연연의 소재기술과 산업계의 시스템 기술의 융합으로 기술개발 속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살려 미래 규제대응 환경촉매개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두산엔진은 50억 원(10년간 연 5억 원)의 연구비를 출연하고 자체보유 엔진 및 실증기술을 지원해 연구결과가 조기에 상용화 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미 2015년에 개발된 촉매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십 수척의 선박엔진이 제조 중에 있으며, 원 촉매모듈 및 관련 부자재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소기업-대기업-출연연의 모범적인 협력모델이 되고 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KIST는 기초원천기술이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계의 일자리 창출 등에 연계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의 상용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동철 두산엔진㈜ 대표이사는 “두산은 세계적인 기술 개방화 흐름과 맥을 같이해 산업계 기술에 출연연의 기술을 접목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바 있으므로 KIST와 Open Innovation차원의 연구협력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 내 폭스바겐 사태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환경소재기술의 파급효과 및 시장(Clarkson Shipbuilding Market Overview 전망(2013년), 2019년 약 9,000억 원 추산)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선박용 촉매기술도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엔진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엔진산업 및 선박산업과 연계된 파급효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