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4.03.12 16:08:01
3D프린팅 기술과 세포 배양 기술 합쳐져..신체 장기 제작까지 가능
피부, 혈관 등 비교적 단순한 장기는 상용화 단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기 2024년. 신장 이식이 필요한 신부전증 환자들은 더이상 신장 기증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바이오프린터업체를 찾아 예전 자신의 신장을 복사해 이식한다.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장기 이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환자들의 고통이 크게 줄었다.
3D프린팅 기술이 살아있는 뱃속의 장기를 복사하는 단계까지 왔다. 세포 배양 기술에 3D 프린팅 기술이 합쳐져 원하는 장기를 빠른 시간내에 만드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월8일~14일)는 인체 조직을 복사하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심장, 간 등 복잡한 신체기관 복사는 아직 실험 단계지만 세포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피부, 연골, 혈관 등은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다. 방광을 이식받은 실제 사례도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웨이크포레스트 연구소 피부 프린터팀 소속 존 잭슨 박사는 “우리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앞으로 3~4년 안에 화상 환자들을 대상으로한 맞춤형 피부이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기존 세포 배양 기술이 3D 프린터 기술을 만나 기술적 발전을 일궈낸 것이다. 배양된 세포를 3D프린터를 활용해 1시간도 안돼 장기 모양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환자로부터 추출해 배양한 세포를 플라스틱 분말 대신 사용할 뿐이다.
바이오 프린팅업체 오르가노보의 토마스 볼란드 창업자는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을 걱정 안해도 되고 장기를 주문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매우 환상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 프린팅 업체는 장기 이식 분야 외에 제약, 식품 업계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제약 업체들은 임상 실험 전 바이오프린터로 제작된 장기를 놓고 신약 실험을 할 수 있다. 식품업체들은 식품을 고객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