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위기론 선긋기…"中 붕괴·美 번영은 망상"(종합)
by김정남 기자
2023.09.01 17:36:53
셰펑 주미 중국대사, 워싱턴포스트 기고
신화 "서방서 의도적으로 중국 깎아내려"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김정남 기자] “미국만이 여전히 번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한 망상이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중국 경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기고문을 통해 “중국 경제는 올해 지속적인 회복과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경제 위기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셰 대사는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5.5%는 세계 주요국을 앞선 것이라고 부각하면서 “미국 인구보다 많은 중국인 5억200만명이 올해 여름 영화관을 찾았고 4억명이 넘는 중산층 인구는 오는 2035년까지 8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테슬라와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셰 대사는 “지난해 테슬라의 전 세계 출하량 절반은 상하이 공장에서 나왔다”며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9시간에 한 곳 꼴로 매장을 열고 있다”고 썼다. 이어 “중국 정부는 최근 소비 활성화,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등을 위한 진작책을 내놓았다”며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셰 대사는 “정책 도구를 사용할 만한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스템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석탄 발전 용량을 앞서고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등 중국 경제는 과거보다 더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셰 대사는 그러면서 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이 일시적인 경제 조정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일부는 중국이 세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다른 일부는 ‘중국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이론을 내세우는데, 이것이 과연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많은 동맹들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붕괴할 수 있고 미국만이 여전히 번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망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 투자 제한, 경제 제재, 높은 관세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셰 대사뿐만 아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같은 날 게재한 ‘중국 경제를 독해하려면 회색 필터를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최근 미국과 서방의 일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중국 경제가 잘 안될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며 “경제를 볼 때는 단기적인 파동의 형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세를 살펴야 한다”고 썼다.
신화사는 “과거 수십년 동안 중국 경제 붕괴론이 여러 차례 부침을 겪어왔지만 결국 모두 사실 앞에 붕괴했다”며 “서방 이론을 답습하고 억지로 적용해 중국을 독해하려는 것은 오해를 낳을 뿐”이라고 했다.
신화사는 다만 “경제 회복은 지금껏 모두 ‘파도형 발전’(波浪式發展)이고 ‘구불구불한 전진’(曲折式前進)의 과정이었다”며 단기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두 문구는 지난 7월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