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7.27 15:03: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 휴가철에는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늘어난다. 유행성이란 이름은 비슷한 시기에 특정 지역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각결막염은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과 흰자위에 해당하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원인은 바이러스이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매개로 하여 옮기 쉽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수주에 이르는 상당한 기간 동안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5~7일이다. 보통 감염 후 3일이면 눈물과 눈곱 등 분비물이 많아진다. 이어 눈이 붉게 충혈되고 눈커풀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두통, 오한, 인두통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눈에 걸리면 반대쪽 눈에도 전염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는 “눈물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반대편 눈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반대편 눈에 나타나는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한 편이다. 대개 2주 정도가 지나면 치료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이 왕성하면 검은 동자에 해당하는 각막을 침범하여 각막 혼탁을 일으키고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감염이 발생한 경우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통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안약이 사용되고, 상태에 따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항염증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오염된 눈물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으며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눈 주변이 붓고 이물감이 심할 때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김윤전 교수는 “가족 중 한 명에게 유행성 각결막염이 생기면 다른 가족에게 옮기기 쉽기 때문에 수건, 침구 등 바이러스 감염을 매개할 수 있는 물건들을 공유하지 않는다. 또 환자와 가족 모두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며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전파를 막는 핵심은 격리와 개인위생이다”고 조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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