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빅 픽쳐'부터 최태원 '딥 체인지'까지…"SK이노 60년 혁신 발판&quot...

by박순엽 기자
2022.08.30 15:57:28

기업가정신학회, ‘60년 혁신성장’ 주제 심포지엄 개최
“SK이노, 60년 간 경제·사회·국가·미래경영 성과 거둬”
최종현 ‘빅 픽쳐’·최태원 ‘딥 체인지’ 혁신이 도약 발판
“회사가 위험 책임지는 문화, 두 차례 혁신 성공 계기”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 회사에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거쳐 또다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혁신성장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SK이노베이션은 미래를 창조하는 이노베이터(혁신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빅 픽쳐(Big Picture)’부터 ESG 경영을 도입한 계기가 된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Deep Change)에 이르는 SK이노베이션의 60년 혁신 경영이 국내 경영 석학들로부터 성공모델로 인정을 받았다.

기업가정신학회 교수진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후 종합 질의·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사단법인 기업가정신학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 겸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이 60년간 △경제 △사회 △국가 △미래경영 등 네 가지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국내 경질유 시장에서 60년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성장 에너지 인프라의 주역인데다 ESG 선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선도자 역할도 해왔다”며 “지난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 등 에너지 국난 극복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반드시 기록되고 기억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학회는 SK이노베이션이 이러한 성과를 거두는 과정에 두 번에 걸친 큰 혁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국내 정유기업에 불과했던 유공이 SK이노베이션이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크게 멀리 내다보는 경영 방식을 일컫는 ‘빅 픽쳐’ 혁신이 있다고 봤다.

최 선대회장은 이른바 ‘석유에서 섬유까지’란 목표 아래 유공을 인수한 뒤 정유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또 정유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윤활기유 사업 등 관련 비즈니스를 꾸준히 확대하기도 했다.



학회는 최 선대회장의 혁신으로 한 차례 도약한 SK이노베이션이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혁신으로 ESG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또다시 탈바꿈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전동화·순환경제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성장 스토리’ 심포지엄에서 SK이노베이션 혁신 성장 개요(Overview)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아울러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SK이노베이션만의 조직 문화가 끼친 영향이 컸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배종훈 서울대 교수는 “보통 혁신은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행)이라고 얘기하지만, SK이노베이션에서의 혁신은 구성원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회사가 적절한 위험을 흡수하면서 긍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학회장도 “최 선대회장이 강조한 SK이노베이션의 혁신 DNA는 최태원 회장을 거쳐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빅 픽쳐와 딥 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내재한 혁신 DNA는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인 ‘그린 에너지·소재기업’으로 진화·발전과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회는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성장’ 포인트를 빅 픽쳐와 딥 체인지로, 시기적으론 △‘SK의 유공’ 이전 시기 △’SK의 유공’ 시기 △사업 확장기·ESG 추진 시기로 구분했다. 이 두 기준에 따라 10개의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 전문 교수가 지난 4개월간 연구·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레이션센터장은 이날 학회 발표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빅 픽쳐와 딥 체인지라는 대혁신을 통해 꾸준히 성장·발전해 왔다는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60년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적 기술 기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