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풀려 해외여행 급증…백신·치료제없는 '뎅기열' 주의보

by양희동 기자
2022.06.14 14:55:16

6월8일부터 국제선 항공 정상화로 해외여행 봇물
동남아 등 숲모기 물려 ''뎅기열'' 감염 우려 증가
백신이나 치료제 없어 모기 안 물리게 주의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順 감염자 많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지난 8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는 등 국제선 항공을 정상화하면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객에 대해 뎅기열 감염 예방을 강조했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걸리는 뎅기열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요구한다.

질병관리청은 국제선 항공 정상화로 해외여행 활성화에 따라 14일 동남아시아 지역 등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이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예방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예방백신 및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뎅기열은 국제교류 활성화 및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서식지 확대로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가에서 매년 1억명 이상 감염 중이다.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 매개모기 중 흰줄숲모기는 국내 전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모기가 뎅기열 환자를 흡혈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른 모기나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어, 전파 차단 및 국내 토착화 방지를 위한 감시 및 대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뎅기열은 지난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 자체 발생은 없지만, 매년 해외 유입으로 지속 발생 중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진 이후 국내 뎅기열 환자 발생수는 급격히 감소했으나, 올해 해외여행 재개로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필리핀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가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예방수칙을 숙지해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자료=질병청)
(자료=질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