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지상작전사령부 창설…부대·병력 줄이고 '스마트 軍' 전환

by김관용 기자
2019.01.09 11:25:48

文대통령, 김운용 초대 사령관에 부대기 친수
지휘 효율성 및 전투수행능력 높여 軍 변혁 속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새해 임무수행을 시작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이하 지작사) 창설식이 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부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창설식 하루 전인 8일 초대 사령관인 김운용 대장에게 부대기를 수여했다.

우리 군은 병력 감소에 따른 부대 감축과 구조개편 등 여건을 고려해 전방 지역 지상 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작전사령부 설립 필요에 따라 1998년부터 국방기본정책서에 지작사 창설을 반영해 추진해 왔다. 이후 국방개혁 차원에서 안보환경과 전략상황 변화를 반영해 지난 해 지작사의 임무수행능력을 평가하고 지난 12월 4일 ‘지상작전사령부령’을 공포했다. 이후 지작사 창설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마치고 올해 1월 1일 정식 출범했다.

지작사는 기존 동부전선 책임부대였던 제1야전군사령부와 서부전선 책임부대인 제3야전군사령부가 통합한 전방 지역 통합 지휘 사령부다. 참모부와 군수지원사령부, 화력여단, 지상정보단 등 직할부대와 지역군단 및 기동군단으로 편성됐다. 지작사는 향후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한·미 연합자산을 지휘통제하는 한·미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 및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서 김운용 초대 지상작전사령관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작사 창설로 부대 병력과 부대 숫자는 일부 줄어든다. 전방 5개 기계화보병사단 중 26사단과 8사단을 통합해 4개로 줄인데 이어, 올해는 20사단과 11사단도 통합한다. 2020년에는 30사단까지 여단급 규모로 줄이고 전력을 타 부대로 옮길 계획이어서 육군 기계화보병사단은 3개로 줄어든다. 이들 기계화보병사단은 7군단 예하로 편제돼 기존 제3야전군사령부가 아닌 지작사 소속 기동군단으로 분류된다. 특히 7군단은 아파치 가디언(AH-64E)과 한국형 소형무장헬기(LAH) 등 공격헬기 전력의 도움을 받아 기동군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와 함께 현재 8개 군단이 6개로 줄어든다. 6군단과 8군단이 해체 예정 부대로 지역군단의 작전책임지역 조정에 따라 현재 ‘30km(가로)×70km(세로)’에서 ‘60km×120km’로 3~4배 확대된다.



대신 군단과 사단의 전력은 오히려 보강된다. 군단급 무인기(UAV)와 헬기, 전술차량 등 첨단장비를 투입해 작전책임지역 확대에 따른 전력공백을 메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휘단계 단축에 따라 효율성이 증대됐으며,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정보·통신체계가 구축됐다. 실시간 감시·판단·타격 능력이 강화돼 지휘체계의 효율성과 전투수행 능력도 제고됐다는게 군의 설명이다. 특히 지작사 예하부대에 편제된 드론봇과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 등의 첨단 전력들은 작전목적과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미래상황에 걸 맞는 전투능력을 갖추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지상작전사령부는 강하고 스마트한 국방을 위한 군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작전지휘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적은 병력과 부대로 보다 강력한 작전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예화에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 구축 등의 과학화와 첨단화를 통해 더욱 강하고 스마트한 군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창설식에 앞서 지휘통제실을 방문, 지휘통제체계 구축상태와 현행작전 등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초대 사령관인 김운용 대장은 제2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2군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취임 전에는 제3야전군사령관직을 수행한 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 전문가다. 김운용 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앞으로 지상작전사령부는 연합·합동작전을 수행하는 지상군 최상위 사령부로서 미래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국방의 소임완수와 선진 병영문화 조성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