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대자연에 묻힌 밤”
by정선화 기자
2017.12.15 16:12:33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한겨울 추위는 본래 밤을 더욱 고요하고 적막하게 만드는 법이지만, 캐럴이 들려오는 연말 무렵 의 밤은 화려한 조명과 북적이는 사람들로 오히려 들뜨고 소란스러워지고 만다.
뼛속까지 시린 밤을 벗어나 대자연이 선사하는 따스하고 고요한 밤의 풍경 속에서 차분하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제 막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한 뉴질랜드가 제격이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숙소에서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사색을 즐기거나 마법 같은 조명이 수놓은 거대한 삼나무 숲, 영화 속 호빗 마을의 따스한 밤 풍경 속을 거닐며 남다르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 속 보이는 숙소에서 '별 보이는 밤’ 맞으세요, 아오라키 매켄지 ‘스카이스케이프'
| ▲ 매켄지 지역의 ‘스카이스케이프’ (사진 제공= Supplie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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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Aoraki Mackenzie International Dark Sky Reserve)’는 약 4,300m²의 규모로 남반구 최대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별빛 보호구다. 특히, 매켄지 지역에 위치한 스카이스케이프((SkyScape)는 대자연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잠드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전면이 거의 유리로 되어 있어 매켄지베이슨의 금빛 터석으로 덮인 초원부터 서던알프스와 투섬스 산맥, 그리고 마운트존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된 고급 삼나무 욕조 속에 몸을 눕힌 채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홀로 우주 속을 부유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에 젖어 들게 된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고요한 적막 속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장소다.
어두운 하늘에 별이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에는 어스 앤드 스카이(Earth and Sky) 투어나 야간 천문대 투어를 통해 남반구 하늘의 별들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 ‘동화 같은 밤 풍경’을 거니는 특별한 야간 숲 기행, 로토루아 ‘레드우즈 트리워크’
| ▲ 레드우즈 나이트라이츠 (사진 제공=Redwoods Treewal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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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의 ‘레드우즈 트리워크’에서는 한밤중에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삼나무 숲에서 다양한 조명으로 물든 숲길을 걷는 ‘레드우즈 나이트라이츠(Redwoods Nightlights)’를 체험할 수 있다.
‘레드우즈 나이트라이츠’는 ‘레드우즈 트리워크’와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인 데이비드 트루브리지(David Trubridge)의 협력 아래 개발된 이색적인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다. 2.5m 높이에 설치된 30여 개의 독특한 등불이 어두운 숲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초현실적인 풍경 속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로토루아의 삼나무 숲에 설치된 공중 산책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며, 6~12m 높이에 설치된 흔들다리 23개와 리빙 데크로 구성된 트리워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반지의 제왕 속 호빗의 식사를 즐기는 ‘영화 같은 밤’, 마타마타 ‘호비튼 무비 세트’
| ▲ 저녁의 ‘호비튼 무비 세트’ 전경 (사진 제공=Hobbiton Movie S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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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마타마타의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저녁 디어 투어(Evening Banquet Tour)에 참여해 영화 같은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다. 동심으로 돌아갈 준비만 되어있다면, 보는 순간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호비튼 무비 세트의 색다른 야경 속에서 행복한 ‘호빗족’이 되어 완벽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저녁 디어 투어’에서는 어둠 속에 불이 밝혀진 4.8 헥타르의 세트장을 거닐며 영화의 제작 스토리를 수 있고, 그린 드래곤에 마련된 호빗의 식탁에서 만찬도 즐길 수 있다. 만찬 후에는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창밖으로 빛줄기가 스며 나오는 호비튼 무비 세트의 따스한 밤 풍경을 감상하며 달빛 속에서 잔잔하게 영화 같은 하룻밤을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