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의 기자
2017.08.08 11:40:21
11번가·이베이, 기획사 손잡고 소속 가수 굿즈 선봬
티몬은 워너원 공식 MD상품 독점 판매
"시장잠재력 무궁무진"...中·동남아 시장 팬덤도 겨냥
순수한 팬심 악용한 상술이란 비판도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직장인 김한별(30·여) 씨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오랜 팬이다. 발매하는 모든 앨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빠지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그런 김씨가 최근 마트와 백화점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샤이니의 ‘굿즈’(goods·유명인의 캐릭터나 상징이 그려진 물건)를 사 모으기 위해서다.
김씨는 “이마트에서 내놓았던 샤이니 여행용 가방부터 롯데백화점이 판매했던 샤이니 선글라스까지 모든 것을 구매했다”며 “팬으로서 누리는 취미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거라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아이돌 굿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소비자 지갑은 꽁꽁 닫혔지만, 굿즈 시장만큼은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유통기업은 아이돌 소속사와 손을 잡고 온·오픈라인 전 채널을 동원해 관련 굿즈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7일부터 13일까지 걸그룹 ‘레드벨벳’의 첫 단독 콘서트 ‘Red Room’ 공식굿즈 15종을, 14일부터 20일까지는 ‘샤이니’ 멤버 태민의 첫 솔로 콘서트 ‘OFF-SICK’ 공연 굿즈 20종을 온라인 단독으로 예약 판매한다.
레드벨벳 멤버들의 캐릭터 뱃지를 취향대로 달 수 있는 DIY 에코백, 아이스크림 모양의 콘서트 한정 콜드컵, 각 멤버별 얼굴이 담긴 여권케이스, 태민의 얼굴이 담긴 LED 터치 무드등과 기념컵 세트 등이 판매 대상이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5월 글로벌 아이돌 ‘엑소(EXO)’ 콘서트 신규굿즈를 온라인 단독 판매해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얻은 바 있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아이돌 굿즈를 중소기업과의 ‘상생’ 주춧돌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사와 러닝개런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SM과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이 방송에서 간접광고(PPL) 형태로 중소기업 상품을 노출하면, 이베이가 해당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 판매하는 식이다. 이베이로서는 아이돌 팬덤(fandom)을 불러모으는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연예기획사와 중소기업은 소속 그룹의 인지도와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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