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계에 커지는 채무 확대 우려
by차예지 기자
2017.03.23 11:24:10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부동산업체에 자금조달 압박이 커지고 마진이 줄어드는 가운데 채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업체들은 3년 만의 첫 집값 하락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도시에서 집값은 40% 뛰었으나 2017년에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은 거래량이 줄어들며 올해에는 집값이 한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20% 상승했던 대형 부동산기업의 매출은 올해 최대 1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많은 채무를 진 중국의 대형 부동산업체에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상하이의 정보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2위의 부동산 그룹인 에버그란데는 중국과 홍콩 증시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채무를 지고 있다.
에버그란데의 순채무는 지난해 6월 기준에 따르면 자기자본의 605%로 업계 평균인 90%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업계 4위인 그린랜드 홀딩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이 회사의 순채무는 자기자본의 300%에 가까웠다.
오리엔트 캐피탈 리서치의 앤드류 콜리어 이사는 “중국 부동산 업체 중 채무가 많은 곳들은 칼끝에 서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지속적으로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비금융기업의 높은 레버리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억제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중국 상하이거래소는 지난해 10월 부동산 업체들의 채권 발행을 중단시키며 부동산 업체의 역내 자금 조달을 규제하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S&P의 신디 황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자금조달 규제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대안적 자금 조달을 어렵게하고 현금흐름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