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불플랫 장기물 4주만최저..외인 10선매수+일 에볼라
by김남현 기자
2014.12.29 16:05:15
2년안쪽도 심리개선..코스피 조정도 한몫..연말 엷은장 지속 일부 윈도우드레싱성 매수
산생·물가지표 부진에 연말까진 숏대응 어려울 듯..내년 국채발행+해외이슈 따라 등락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기록했다. 장기물쪽 금리가 4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커브도 플래트닝을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가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2년 안쪽 단기쪽에 대한 매수심리도 지난주말부터 개선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매수를 지속한데다 일본에서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점도 강세재료가 됐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은데다 연말 엷은장이 이어진 것도 이같은 요인이 배가되게 했다. 일부 윈도우드레싱성 매수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산업생산과 물가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까지는 숏대응이 힘들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까지는 적극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해를 넘기면서 국채발행과 해외 이슈에 따라 장이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국고3년물 기준 2.13%에서 2.25% 사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1bp 떨어진 2.120%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도 2.4bp 하락한 2.120%를 보였다. 통안2년물 역시 2.8bp 내린 2.13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 14-6과 국고5년 14-4가 2.5bp씩 내려 2.135%, 2.292%를 나타냈다.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16일 2.105%와 2.129% 이후, 국고5년물은 2일 2.254%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14-5 역시 4bp 떨어진 2.610%로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2일 2.604%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20년 13-8과 국고30년 14-7은 4.5bp씩 하락해 2.805%, 2.895%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은 2일 2.807%, 30년물은 1일 2.874%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3.2bp 내린 1.628%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가 1.7bp 좁혀진 47.5bp로 7월18일 45.2bp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8bp 떨어진 98.2bp를 기록, 2008년 10월31일 89bp 이후 6년2개월만 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연기금이 41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투자신탁도 239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1006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46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0틱 상승한 108.14를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치로 지난 16일 직전월물 최종종가 108.15 이후 2주만에 최고치다. 장중저가는 108.02였다. 장중변동폭은 12틱이었다.
미결제는 20만7328계약으로 284계약 늘었다. 거래량도 4만3439계약으로 9669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21회로 전장 0.16회에서 확대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69계약 순매수하며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822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1582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51틱 오른 120.88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2일 121.25 이후 4주일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장중저가는 120.32였다. 장중변동폭은 5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5틱 늘어난 4만6287계약을, 거래량도 9593계약 증가한 2만54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4회로 전일 0.24회에서 증가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40계약 순매수했다. 은행도 381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511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보험도 294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6월27일부터 7월4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여만에 최장 매도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0.30포인트(1.04%) 하락한 1927.8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1897.50을 기록한 이후 10여일만에 최저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0.90원 떨어진 1097.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거래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외국인이 최근 10년선물을 매수했는데 오늘도 700계약 정도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견인했다. 심리적으로는 일본 에볼라 이슈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른나라 금리도 조금씩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볼라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생산과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시장엔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아 숏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까지는 좀더 강해질수 있으나 거래의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내년에는 국채발행과 다른나라 이슈에 따라 등락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점심시간 이후 장이 강해졌다. 코스피가 조정받는 모습을 보였고 일본 에볼라 의심환자 발생 소식도 강세재료로 작용했다. 현물쪽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일부 보였다. 3년 은행채와 공사채 사자 수요가 들어왔다”며 “그간 단기물이 비교적 약했는데 2년 안쪽에 대한 심리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윈도우드레싱성 매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손익관리를 위해 북을 비웠던 곳에서 채우는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이들 박스권으로 보는 것 같다. 국고3년물 기준 2.13%에서 2.25% 정도로 좀 넓게 보고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각도 향후 시장강세를 제약할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이 되겠다”며 “3년쪽은 고평이 난 것처럼 보인다. 해가 바뀌면 부담이 되겠다. 개선되고 있는 단기쪽 움직임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