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당정 위기…윤석열, 이준석 끌어안고 함께 가야"
by이선영 기자
2022.08.04 14:38:31
"둘이 힘을 합쳐야 세대 교체의 시대적 과제 풀 것"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 갈등과 관련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4일 박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도 사람이라 따가운 말이 기분이 상할 수 있고, 대표도 사람이기에 당내 갈등에 감정적으로 응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 다른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화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지난 2월 1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주역에서 공약홍보 ‘열정열차’ 탑승에 앞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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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며 “두 사람이 힙을 합쳐야 세대 교체의 교두보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열렬히 지지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변한 게 있다면 강 대 강 제로섬 게임이 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저는 대통령 선거 경선이 끝난 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원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 측에 고발도 당했다. 대통령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한 “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는 길이 옳다고 봐 인수위원회와 정부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나는 국대다’에 도전해 대변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내부총질) 문자 파동 이후로는 글쎄, 잘 모르겠다”며 “분명한 것은 쓴소리도 상대가 감당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고, 당이 위기에 빠진 임기 3개월차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는 전제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당정은 쓴소리조차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에 처했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다시 당정을 두둔하기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앞으로 묵묵히 통제가능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미약하지만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 양쪽 모두에 비판 받는 한이 있어도 제가 생각하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달 초 윤 대통령이 출근길 기자들과 문답에서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집권여당 대변인이 대통령 발언을 공개 비판하는 것이 이례적일 뿐더러, 시기적으로도 박 대변인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논의(지난 달 7일) 직전에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해석을 낳으며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배후조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던 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제 그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발언에 대해서도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