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네덜란드 남편과 60세에 결혼, 생활비 더치페이"
by정시내 기자
2021.11.29 14:41:2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작가 겸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가 네덜란드인 남편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여행작가에서 국제구호활동가가 된 한비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비야는 전 세계를 누비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상관이었던 네덜란드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안톤)을 만났다.
한비야는 “전쟁 직후 탈레반이 퇴각한 직후 2002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안톤을 만났다”며 “내가 긴급구호팀장으로 첫 파견 당시 안톤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중동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톤과 매년마다 만나 전우애를 다지게 됐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연인의 관계로 시작했고, 2017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내가 60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가 결혼을 할 줄 몰랐다. 안톤이 아니었으면 결혼 안 했을 것이다”며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나만 중요했던 사람이다. 60세는 저한테 결혼 적령기다. 남편이라는 거울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 때문에 내가 같이 멋지게 나이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땡 잡았다 이런 생각”이라고 덧붙이며 결혼 생활 모토는 ‘따로 또 같이’라고 밝혔다.
한비야는 “저는 아직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안톤도) 은퇴 전까지 바빴다. 결혼하자마자 한 곳에 같이 살 수 없었다”며 “우리가 머리를 짜서 만든 게 ‘336원칙’이었다. 3개월은 한국 생활, 3개월은 제가 네덜란드에 가고, 6개월은 각각 일을 하며 중간에서 만나 놀았다”고 전했다.
한비야는 경제관에 대해 “우리는 각각 독립적인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 독립이 정신적 독립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식 모든 비용을 반반으로 했다. 반지만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돈 쓴 것, 카드, 현금, 고지서, 총 지출금을 정산해서 반으로 나눈다. 정산은 아프가니스탄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을 때, 한국이나 아시아에 있을 때는 제가 정산한다. 유럽 등 서쪽에 있을 때는 이 사람이 정산한다. 지금은 안톤이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제가 정산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비야는 약 7년간 세계 오지 마을을 다니며 겪은 경험을 담은 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통해 오지 여행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1년부터는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