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잘린 윤석열' 만평에 김근식 "진보는 악행 면죄부"
by김민정 기자
2020.11.30 14:07: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이른바 ‘윤석열 참수 만평‘과 관련해 “’검찰 개혁’ 편만 든다면 사람 목이 댕강 잘리는 만평도 전혀 죄의식이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만평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그들은 진보적인 아젠다와 진보적인 구호만 외치면 본인의 추하고 더러운 악행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자아분리가 익숙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만평은 지난 26일 자 경기신문 1면에 실린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다. 만평은 최근 극심한 갈등을 빚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모습을 담았다.
여기서 윤 총장은 추 장관을 향해 “난 당신 부하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추 장관은 팔짱을 낀 채 윤 총장을 향해 “소원대로”라고 답한다. 만평에서 윤 총장은 목이 잘려 몸과 분리돼 있는 모습이다.
이는 박 화백이 지난 10월 국감에서 윤 총장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벌언한 후 최근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 조처를 취한 상화을 빗댄 것이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진보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개인적 일탈도 이해되리라고 착각한다. 구호와 주장이 진보적이기만 하면 표창장 위조도, 위안부 기부금 횡령도 당당합니다“라며 ”검찰개혁 편만 든다면 사람 목이 댕강 잘리는 만평도 전혀 죄의식이 없다.성추행이 자연스러운 진보인사의 이중인식과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박근혜를 욕하는 거라면 현직 대통령의 누드화를 국회에 전시해도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 된다. 보수정당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연설에서 외신기사를 인용해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건 국가원수 모독이 된다“며 ”그들은 진보진영이면, 진보적 구호와 주장이면, 검찰개혁 주장하면 모든 게 정당화된다. 진보라는 레떼르는 모든 비리와 악행의 면제부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만평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성추행도 검찰 탓이겠지”라며 “기소한 검찰의 목을 쳤으니 내 결백은 증명됐다!”고 비꼬았다. 이 그림을 그린 박 화백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후배 여성 만화가를 성추행했다며 미투 폭로가 나온 것을 두고 이렇게 말한 것이다.
박 화백은 지난 2018년 ‘미투(나도 고발한다)’ 폭로를 통해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공개 사과했다가, 보도 내용이 허위라며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