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1위 지켜라’ 2017년형 조기등판으로 SM6 견제(상보)
by김보경 기자
2016.04.20 15:19:33
3월 판매량 SM6와 302대 차이로 1위 위협
안전 강화 트림·스포츠패키지 추가해 3개월 앞당겨 출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현대자동차(005380)가 연식변경 모델인 2017년형 쏘나타를 앞당겨 출시했다. 36개월 무이자할부도 실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중형세단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다.
현대차는 20일 ‘케어 플러스(CARE+)’ 트림과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한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달 구매 고객에게는 3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준다.
연식변경 모델은 보통 하반기에 출시된다. 2016년형 쏘나타도 지난해 7월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2017년형은 3개월 가량 출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2017년형 쏘나타가 조기등판한 이유는 지난달 르노삼성의 SM6 판매가 시작되면서 중형 세단 1위자리가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줄곧 중형 세단 1위를 지키며 ‘국민차’로 불려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쏘나타의 위상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 SM6가 6751대가 판매되면서 이미 기아차의 K5(4255대)를 앞섰고, 쏘나타(7053대)와 단 302대 차이로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쏘나타 판매량에는 영업용으로 판매되는 611대가 포함돼 있어, 사실상 이를 제외하면 SM6가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SM6의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어선 만큼 이달 판매량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한국GM의 말리부도 경계대상이다. 9세대 모델로 완전변경 된 신형 말리부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한국GM도 볼륨모델인 말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SM6가 중형차급 이상의 안전·편의사양과 고급스러움으로 인기를 끈 것을 의식한 듯 2017년형 쏘나타도 연식변경모델임에도 안전을 강화한 새로운 트림을 내놨다.
여성과 아이의 안전을 중시하는 ‘영패밀리’를 타깃으로 하는 ‘케어플러스’ 트림이다. 케어플러스 트림은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함께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또한 뒷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편의를 고려해 뒷좌석 열선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앞좌석 시트백 포켓, 뒷좌석 매뉴얼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튼을 적용했다.
달리는 재미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스포츠 패키지도 새롭게 나왔다. 89만원을 추가하면 듀얼 싱글팁 머플러, 18인치 미쉐린 타이어 & 스포츠 알로이휠, 서스펜션 튜닝, LED 리어콤비램프 또는 HID 헤드램프가 더해진다.
가격은 2214만~3266만원으로 SM6 2325만~3250만원과 비슷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형 쏘나타는 전 라인업에 걸쳐 보다 합리적으로 사양을 구성해 최고의 만족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2017년형 쏘나타로 대표 중형 세단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