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세점 떨고 있니?"..中 9월에 세계 최대 면세점 선봬

by신정은 기자
2014.07.17 16:19:59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 세계최대 규모 면세점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고객 ‘요우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큰 한국 면세점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중국 국영 면세점 ‘중국면세품그룹유한책임공사(CDFG)’는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 하이탕(海棠)만 국제쇼핑센터에 4만5000㎡(약 1만3612평) 규모의 세계 최대 시내 면세점이 오는 9월 1일부터 시범영업을 시작한다고 중국 관영매체 신화망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 최대 시내 면세점 롯데면세점 본점(1만800㎡)의 4배 이상, 7000㎡ 크기 서울 신라면세점의 7배에 달한다.

중국 하이난(海南) 세계 최대 시내 면세점 (시진=차이나데일리)
국제쇼핑센터는 CDFG가 50억위안(약 83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대지면적 12만㎡, 연면적 7만㎡ 규모의 세계 최대 쇼핑몰이다.

중국은 자국 관광객이 해외에서 쓰는 돈이 늘어나자 면세품 수요 일부를 국내로 전환시키기 위해 세계 최대 면세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중국인이 지난해 해외 여행과 해외 직접 구매 등으로 쓴 돈이 6000억위안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난 국제쇼핑센터는 면세점 뿐만아니라 고급 숙박과 위락시설도 갖춰 중국은 물론 인근 국가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특히 CDFG는 이 면세점에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면세점업계는 강력한 경쟁자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 면세점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60~70%를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업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 면세점과 중국 면세점에 갖고 있는 이미지가 달라 한국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인들이 면세점 때문에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한류 열풍이 끝나거나 중국 당국이 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파격 혜택을 제시한다면 한국 면세점에 대한 중국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난다오 쇼핑몰은 중국 관광객은 물론 한국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엄청난 시설”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인 고객은 물론 한국 고객까지 중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