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3.31 15:40:03
실적 변동 우려 해소..신용등급 향상
2000억 자금조달 ''긍정적''..주가 추가 상승 기대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업황 침체와 실적 부진 우려를 떨치고 주가와 신용등급 모두 승승장구하며 2000억원 자금조달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8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를 위해 1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는 최근 현대그룹의 신용등급 줄하향 등에 따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됐지만 LG디스플레이의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LG그룹의 계열사인데다가 최근 우려를 떨치고 신용등급도 올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순차입금 감소 등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TV 중심의 사업을 모바일로 확대하며 실적 변동성을 줄인 덕분에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올랐다.
크레디트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회사채 발행 금액을 늘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어드(OLED)에 미래를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자금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 우려가 줄자 주가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3주 동안 주가가 15.5% 올랐다. 31일에도 전일 대비 0.76%(250원) 오른 2만6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발목을 잡았던 TV 사업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등으로 사업분야를 다양화하고 있으나 아직 TV 비중이 44%에 이른다. TV업황 부진이 곧 실적 악화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2013년 패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등 TV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분석이 바뀌고 있다. TV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면서 실적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올 초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가 553억원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TV 업황 개선을 이유로 469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TV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어 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LIG투자증권 홍성호 연구원은 “TV 신제품 출시, 브라질 월드컵 등 TV 수요를 확대할 이벤트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3분기부터는 아이폰6의 화면 면적확대 등에 따른 이익 증가 수혜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