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英항공, 중단한 서울직항 증편까지?
by한규란 기자
2013.10.16 15:49:58
제이미 캐시디 영국항공 아태지역 총괄 대표
한영 비즈니스 잠재 수요 ''풍부''..증편도 결정
서울, 국제적인 리더도시 이미지 갖춰야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영국 런던은 1~2위를 달리는 경제 도시이고 한국의 수도 서울은 세계 10위 안에 듭니다. 양국 간 비즈니스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풍부합니다.”
제이미 캐시디 영국항공 중동·아태 지역 총괄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취항 중인 인천~런던 노선의 전망을 묻자 이같이 자신있게 말했다.
캐시디 대표가 한국을 찾은 건 작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당시 14년 만에 재개된 인천~런던 직항 노선 운항을 기념해 한국에 들렀었다.
영국항공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 노선 취항을 중단했다가 작년에 재취항했다. 현재 주 6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는 주 7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캐시디 대표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두 나라를 잇는 영국 국적 항공사가 없다는 점이 의아했었다”며 “한국 내 유럽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영국항공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증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국항공이 인천~런던 노선을 재취항 하기 전에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만이 해당 노선을 운항하고 있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영국 내 한국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았다. 캐시디 대표는 삼성, LG 등 한국이 가진 브랜드 등은 영국에서 매우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을 찾은 한국인이 60%의 가량인 데 비해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인은 40% 정도에 불과하다”며 “한국, 특히 수도인 서울은 영국에서 국제적인 리더 도시의 이미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승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영국항공은 인천~런던 노선에 이코노미-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등 4개 등급의 다양한 좌석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에 비해 이코노미 좌석 수(127석)도 비교적 적게 공급한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에게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 70여명의 한국인 승무원을 투입하고 있다.
캐시디 대표는 “내년까지는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승객이 이 사이트를 이용해 항공서비스 뿐만 아니라 호텔·차량 예약 등 여행과 관련한 모든 상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꾸미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는 런던 올림픽과 여왕 즉위 60주년 등 각종 이벤트들 많아 런던으로 여행 온 승객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승객들이 유럽을 찾길 바라며 방문할 때는 꼭 영국항공을 이용해 달라”며 재치있는 당부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