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오타니 개막전 같이 보나…"기시다, 내달 방한 검토"

by박종화 기자
2024.02.14 14:25:32

日 FNN, 일본정부 관계자 인용해 보도
오타니 개막전 열리는 날 맞춰 방한 거론
'韓 총선 앞두고 尹 대통령에게 힘 실어주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셔틀외교’ 일환으로 다음 달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난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20일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셔틀외교’의 일환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방일로 셔틀외교가 재개된 후 한·일 정상은 셔틀외교를 포함해 7차례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4개월 만에 한·일 정상이 재회하게 된다.

FNN은 북한 문제 등이 한일 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한·일 관계에 전향적인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KBS와 한 대담에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아주 정직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매사에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FNN은 일본의 야구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출전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3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는 점을 들어 한·일 정상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이 경기를 함께 관람할지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FNN 보도에 대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의 사실 자체가 없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시다 총리가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 지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