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IPO시장…연말 호황을 점치는 이유

by유재희 기자
2023.07.24 16:12:38

2분기 상장사 유증 319억달러...전년비 150%↑
유상증자는 IPO 선행지표로 통해
증시 변동성 축소·성공적 IPO 사례·금리상승 둔화 등 `긍정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에선 올해 말과 내년 IPO 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중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319억달러로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150%, 전기대비 48% 증가한 수준이다. 상장사들의 유상증자는 IPO 시장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딜로이트의 미국 IPO서비스 공동 대표인 발렛 다니엘은 “유상증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IPO업계에서도 V자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증가 및 성공적 마무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단 문이 열리면 IPO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미국 IPO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작년 2월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연타를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정부 지원으로 시장 유동성이 급증한 2020~2021년 당시 신규 상장한 기업(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리비안, 도어대시 등)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GE헬스케어, 루시드 그룹, 아메리칸 워터 웍스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IPO 시장에 긍정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다니엘의 판단이다.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증가외에도 IPO 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수석 전략가인 매튜 케네디는 “캐쥬얼 지중해 레스토랑 체인 카바그룹이 지난달 IPO를 하자마자 주가가 두 배로 뛰었고 뷰티플랫폼 오디티 테크가 지난 19일 상장 첫 날 30% 넘게 급등했다”며 “최근 이러한 성과는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수익성을 보여주고, 기업 입장에선 원하는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고 있는 것도 IPO 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의 강세장 흐름과 낮아진 증시 변동성 역시 IPO 시장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덜 위험한 것에서 더 위험한 것으로 이동)를 자극하기 때문.

발렛 다니엘은 “올해 말과 내년에 IPO 시장이 호황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IPO 파이프라인이 건전한 만큼 일단 문이 열리면 미친 듯이 달려간다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