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둔화·새마을금고 우려…환율 1300원대 중반 상승 [외환마감]
by이정윤 기자
2023.07.10 16:20:46
환율 1.5원 상승한 1306.5원
장 마감 직전 1307원선 터치
외국인 코스피서 155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해 1300원 중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째 상승세다. 중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국내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영향이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0원)보다 1.5원 상승한 13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299.0원에 개장해 우상향해 1305원대까지 오른 뒤, 130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다가 장 마감 직전 1307원선을 터치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나흘 만에 1300원을 하회한 채 개장했으나 그 뒤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 발표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0%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0.2%를 하회했다. 생산자 물가상승률도 5.4% 하락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이 장 초반 7.23위안대에서 7.24위안대로 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확대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새마을금고의 인수·합병시 고객 예·적금이 100% 이전, 보호되며 전액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냈으나 금융시장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5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0.24%, 코스닥은 0.80%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위안화 약세와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세 등이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는 분위기였다. 한 외환딜러는 “1300원선에서 하방이 지지되는 반면 상방으로는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