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정용진, 통신조회 당한 날… 대학생도 털렸다
by송혜수 기자
2022.01.07 18:34:0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검찰에 의해 통신 조회를 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로부터 요청받은 자신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가 공개한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에는 지난해 6월과 11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이 각각 정 부회장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정보 제공내역에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이다. 다만 통화 내역 등은 제공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정 부회장이 인천지검으로부터 통신 조회를 당한 날, 대학생단체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 김태일 의장도 통신 조회를 당했다는 점이다.
| 왼쪽이 정 부회장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오른쪽은 대학생단체 김태일 의장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김 의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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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이날 입수한 김 의장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보면 인천지검에서는 11월 8일 동일한 공문서번호로 정 부회장과 김 의장의 개인정보를 조회했다. 다만 어떠한 이유에서 같은 날 통신조회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라면서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통신자료 제공 근거에 따르면 법원, 검사 또는 수사기관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서를 요청하는 경우 통신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그간 문재인 대통령과 공산주의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탓에 통신 조회의 대상이 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앞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여러 차례 남겨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문구가 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쓴 글과 같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여권 지지자들은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불매 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인스타그램 측은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해당 게시글을 삭제 조치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6일 다수의 게시글을 올리면서 “난 공산주의가 싫다”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 등의 글을 올리며 공개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