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착공..상업화 본격 추진

by성문재 기자
2016.02.15 14:00:08

포주엘로스염호에 연산 2500t 규모 생산 설비
독자적 추출기술 적용 및 염호 사용 권한 확보
권오준 회장, 아르헨 대통령과 만나 협력 약속

권오준(왼쪽 네번째)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주정부 및 현지업체 관계자들이 14일 리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 포스코 전무, 타데우 CBMM 회장, 추종연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대사, 권 회장, 최성민 리떼아 회장, 알론소 리떼아 고문, 카스타네다 살타주정부 법률국장, 조원철 포스코플랜텍 전무.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포스코가 리튬 사업의 상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2차 전지의 주원료인 리튬은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원료로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전지 업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005490)는 14일(현지시간)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주정부 관계자 약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살타(salta)주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 고유의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리튬 추출 기술을 이곳 환경에 접목시킨다면 아르헨티나와 한국 양국 모두에 친환경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약 2500t 생산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양극재 제조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차 1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대 분량이다.

면적이 106㎢에 달하고 매장량이 150만t으로 추정되는 포주엘로스 염호는 리튬 생산의 최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는 올해 초 포주엘로스 염호의 광권을 소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리떼아(Lithea)와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염호 사용 권한을 확보했고, 독자 기술력을 통한 경제성 확보로 리튬 사업 진출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기존 공법으로 리튬 추출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화학 반응을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한 독자 기술을 이 공장에 적용한다.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포스코가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서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다. 리튬 추출 시 손실도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 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권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독자 기술 개발 이후 최근까지 2t, 20t, 200t으로 시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대량 생산 및 경제성 확보 가능성을 점검해 왔다.

리튬은 세계 시장 규모가 2002년 7만t에서 2014년 17만t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27만t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이다. 이 중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제품 원료 시장은 2020년 전체 시장 규모 중 50%에 해당하는 13만5000t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2차 전지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수급 불안정 및 가격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리튬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신규 사업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리튬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2차 전지 업체들이 제품 양산 이전임에도 포스코에 리튬 공급 계약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포스코
포스코의 리튬 생산 공장이 들어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의 모습. 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