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中본토·마카오 이동시, 공항 PCR 의무 검사 폐지
by김윤지 기자
2022.12.13 17:43:42
홍콩 당국 방역 브리핑서 발표
48시간 PCR 음성 증명 제시하면 통과
홍콩 해외 입국자 규제도 사실상 폐지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홍콩에서 중국 본토 혹은 마카오로 이동하는 이들에 대한 공항 등에서의 핵산(PCR) 의무 검사가 폐지된다. 그동안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이동하려면 중국행 비행기 탑승 8시간 이내 공항 내 검사소나, 국경 통과 직전 출입경 검사소에서 추가적인 PCR 의무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이 같은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로충마우 홍콩 보건부 장관은 방역 브리핑에서 오는 14일부터 홍콩에서 중국 본토와 마카오로 이동할시 48시간 이내 PCR 음성 증명을 제시하면 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또한 홍콩 방역 당국은 고위험 장소나 취약 계층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지역 PCR 검사 전략을 조정, 주거용 건물에 대한 필수적인 PCR 검사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같은 날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통계와 감염 위험을 분석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해외 유입에 따른 감염 위험이 낮아졌기 때문에 이번 해제 조치가 지역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식당 등에 출입할 시 필수 QR 코드 확인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당국의 격리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일부 지정된 장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기록을 제시해야 한다. 현행 기준 홍콩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시설 의무 격리를 하지 않는 대신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대상자로 지정, 3일 후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은 이후에야 식당과 술집,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제 해외 입국자들은 공항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으면 홍콩 입국 3일이 지나도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1월 말인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春節) 이전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격리 없이 이동에 대해 존 리 행정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본토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본토 당국도 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