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대표 "신사업 투자로 현대L&C 반등…IPO 문제 없다"

by윤정훈 기자
2022.03.25 16:02:59

임대규 대표, 자회사 현대L&C 실적 반등 전망
현금자산 풍부…라이브커머스 신사업 투자 검토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매입 등도 고려 중
수익성 악화에 베트남·호주 등 해외사업 철수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현대L&C가 인수 후에 잘 나가다가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물류에 일부 차질이 있었는데, 올해는 긍정적입니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사진=현대백화점그룹)
임대규 현대홈쇼핑(057050) 대표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100% 자회사 현대L&C의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24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자회사 현대L&C가 올해 실적 반등을 하면 현대홈쇼핑의 재무와 주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L&C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IPO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L&C는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내년께 IPO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L&C는 작년 건자재 시장 호황에 전년 대비 8.9% 증가한 1조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62.5% 감소했다. 작년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폭등한 것이 주 요인이다.

임 대표는 주력 사업인 홈쇼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임 대표는 “홈쇼핑 사업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이 쉽지 않다”며 “현금성 자산 5100억원을 배당뿐 아니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신규 투자에 쓸 수 있도록 미래 전략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고, 뷰티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과 협업하는 등 디지털커머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고정 프로그램을 15개 가량 운영하고, 월 평균 방송횟수를 450회가량을 늘린 덕분에 매출액이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라이브커머스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고정 송출료 부담이 컸던 탓에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매출은 1조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1339억원을 기록했다. 송출료 외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이 높은 패션 등 제품보다 식품 비중이 커진 것도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해외사업 부문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태국을 제외한 베트남과 호주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은 합작 파트너를 교체한 이후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호주는 2019년 진출 이후 산불 발생으로 1년간 제대로 된 사업 진행이 어려웠다. 베트남은 베트남 국영 VTV와 합작을 통해 2016년 진출했지만 적자를 거듭하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철수를 결정한 상태다.

현대홈쇼핑은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임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한 고민을 깊게하고 있는데 기존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 등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홈쇼핑 인프라와 고객관리, 상품 운영 등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적기에 신사업 투자를 통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