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가장 좋은 지자체 '울산 동구-전북 완주'

by이재운 기자
2017.12.27 15:21:22

대한상공회의소 '2017 전국기업환경지도' 발표
전국 228개 지자체-8700개 지역기업 대상 조사
작년보다 상위등급 지자체 늘어..'기업 프렌들리'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기초 지방자치단체로 ‘울산 동구’와 ‘전북 완주’가 꼽혔다. 경기 성남과 경북 영덕은 가장 큰 폭의 개선을 이룬 가운데 전반적으로도 기업 친화적인 지자체들의 변화가 이어진 한 해였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7 전국기업환경지도’ 조사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700개 지역기업 대상 조사 결과 기업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광역시 동구, 기업하기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은 전북 완주군으로 나타났다.

전국기업환경지도는 지자체별로 기업 경영여건을 5개 등급(S-A-B-C-D)으로 나눠 평가한다. 평가항목은 지자체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기업체감도’와 지자체의 규제여건과 지원제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한 ‘경제활동친화성’ 등 2개 부문이다.

기업체감도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0.4점 상승한 평균 70.5점을 기록해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자체별 평가 등급도 높아졌다. 상위등급(S·A) 지자체가 올해 처음 100개를 넘어 섰다. 전반적으로 지자체가 기업 유치를 위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분야 종합 1위에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위기 대응’ 차원에서 기업과 노조, 협력사협의회와 적극 소통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한 울산 동구가 이름을 올렸다.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건의했고, 조선업희망센터를 운영해 창업·재취업을 위한 교육·상담도 진행했다. 개선 1위를 차지한 영덕군은 조율자 역할을 잘 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지역 내 풍력발전단지 주변지역 주민과 기업체간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했고. 발전단지 허가기준과 농공단지 건폐율 완화와 행정처리 효율화 등 기업환경 개선활동을 벌였다.

경제활동친화성 전국 평균점수는 79.1점으로 지난해보다 4.3점 상승했다. 최상위등급(S)으로 평가된 지자체가 133개로 전년(49개)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C·D 등 하위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이 분야 종합 1위로 뽑힌 전북 완주군은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전용 농공단지를 신규로 조성하는 등 ‘기업유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혁신도시를 통해 공공기관 유치에도 힘쓰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점도 작용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도농복합도시 특성에 맞춰 기업형·농촌형 일자리 투트랙 전략으로 지금까지 2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155위에서 135계단 상승해 올해 20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기업 관련 조례 12건을 개정하는 등 지역기업을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활동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기업환경지도가 공개된 이후 지자체간 우수사례를 상호 벤치마킹하는 등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도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함께 노력해 기업하기 좋은 지역여건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