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4.10.13 16:21:36
단기 급락에도 반등 조짐 ''미미''
회사측 해명도 증시전문가 조언에도 등돌린 투자자 ''요지부동''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하필 지금 터지는 바람에….”
다음카카오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주는 개별 악재에 위험심리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며 투자심리를 달래고 있지만, 미끄럼틀을 탄 주가는 내림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엔터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 탈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 8거래일 동안 33.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8414억원에서 5596억원으로 2818억원 줄었다. 제시카 탈퇴로 흔들리던 에스엠엔터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루한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10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 이틀 동안 26% 하락했다.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148만주, 48만주 순매도하며 서둘러 보유 지분율을 낮췄다.
증시 전문가와 에스엠엔터가 서둘러 사업활동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녀시대와 엑소의 그룹 활동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엔터도 루한이 소송을 제기한 직후 중국을 포함한 해외 파트너, 법률 전문가와 함께 다각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엑소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카카오와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상승하던 다음카카오는 ‘카톡 사찰’ 이슈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8일부터 사흘 동안 18.1% 하락했다. 카톡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국산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167만명 가량 감소했다. 반면 ‘사이버 망명지’로 주목받은 텔레그램 이용자는 같은 기간 2만5000명에서 52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다음카카오는 공지사항과 공식블로그를 통해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하는 사용자를 잡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적은 리스크로 모바일 커머스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에스엠엔터와 다음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위험 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생기면서 일단 피하자는 분위기”라며 “공포 분위기 확산으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