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4.04.23 15:15:4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방부는 23일 “북한이 기술적으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의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이 똑같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태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 핵실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분석한 데 대해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흐릿해 정보당국의 판단이 더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졌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과거엔 탐지장비를 갱도 내에 설치한 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흙으로 갱도 입구를 다시 메웠지만 최근 10여 개의 철문 등을 갱도 내부 곳곳에 설치해 되메우기 작업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서는 “‘가시화 단계’에 있지만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북한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핵시설 건설 6억~7억, 고농축우라늄 개발 2억~4억 등 총 11억~15억 달러(약 1조1431억원~1조5588억원)를 투입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